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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후폭풍
등록일 2005.10.20 조회수 2767

-올해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 “우리도 확장해달라” 요구 빗발

-일부 건설사 “연내 어려워…”

-분양 앞둔 업체 퍼팅·헬스장 설계 등 다양한 아이디어 경쟁

내년 1월부터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주택 시장에 ‘후(後)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미 분양이 끝나 시공 중인 단지에서도 “우리도 확장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건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는 소비자 요구를 수용, 연내 준공되는 아파트라도 확장 시공을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의 후속 지침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와 달리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발코니 확장을 활용한 건설업체 간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미분양이 많은 아파트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발코니를 확장형으로 뜯어 고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발코니 면적이 넓은 아파트는 분양가 인하 효과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도 확장해 주세요” 민원 봇물 = OO건설은 19일 오전 주택사업 담당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다. 발코니 확장 허용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인터넷·전화로 연일 수백 건씩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연내 준공될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다.

OO건설은 “입주 후 내년에 개별적으로 확장 공사를 하면 품질도 떨어지고, 비용 부담도 많아

시공사가 입주 전에 일괄 시공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OO건설은 올해 완공될 아파트는 내년 1월 이후 일괄적으로 확장 시공을 해주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연내 준공 단지는 확장 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내년 1월 이후 입주 아파트에

대해서만 확장 시공을 해 줄 방침이다.

OO건설 관계자는 “소비자들 요구를 들어주고 싶어도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불 붙은 발코니 마케팅 경쟁=주택 업계는 발코니 확장을 ‘가뭄에 단비’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코니 확장으로 소비자들은 똑같은 분양가를 내고 상대적으로 넓은 아파트를 분양받기 때문이다.

예컨대 25평형의 경우 통상 10평 안팎인 발코니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사실상 30평대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다.

당장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은 발코니 확장 효과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다음달 초 용인 구성지구에 308가구를 분양할 호반건설은 42평형의 경우 발코니 면적만 18평에

달한다. 이 회사는 ‘사실상 60평대 아파트와 다름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반건설 이영 사장은 “평당 분양가격이 1100만원대지만, 발코니를 감안하면 800만원대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확장된 발코니의 활용과 관련해 골프퍼팅공간·개인정원·미니 헬스공간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분양대행사 더감 이기성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도 확장형 발코니로

설계를 다시 하는 등 분양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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